해외여행

[태국여행] 엄마와 끄라비 여행✈️-1(끄라비 가는 길)

혼여자 2024. 2. 5. 15:29

 

하루종일 집에서 딩가딩가 놀던 나와 새벽근무를 마친 엄마가 드디어 태국으로 떠났다. 

엄마는 예전부터 태국을 가고 싶어 하셨다. 

아주 예전 내가 중학생일 때 학부모모임에서 태국 음식점엘 갔는데 그때 먹었던 똠얌꿍이 맛있었다는 얘기를 10년 넘게 해 왔고, 

4년 전 엄마와 태국 여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엄마가 아프게 되어 여행을 부랴부랴 취소했던 적이 있어 태국은 그렇게 아련한 나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첫 해외여행을 태국으로 선택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인천공항까지 아빠가 배웅해주셨는데 엄마는 집 떠나는 마음에 너무 신나셨는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항으로 직진했다.

어쩌면 엄마는 여행보다도 아빠와 일주일 떨어져 지낸다는게 신이 났을 것이다.

나는 괜히 아빠한테 미안해져서 머쓱하게 손을 흔들었다.

 

비행기는 오후 7시 반 비행기였지만 우리는 공항에 3시에 도착했다.

재빠르게 체크인을 하고(키오스크 이용!), 짐을 부치고(자동수화물!) 면세구역으로 들어가 어머니 선글라스 하나와 내가 미리 사놓은 면세품을 사고 맥주 한 잔 마시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 출발할 시간이다!! 세상에...!! 연로한 어무니 손을 잡고 게이트까지 뛰어서 겨우 겨우 비행기를 탔다.  

(+장시간 비행에선 부모님 자리는 창가쪽 보단 통로 자리로 배정받으세요)

 

길고 지루한 6시간 반의 비행을 마치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오는 수완나품의 향수에 젖을 새도 없이 입국 수속을 위해 줄을 섰는데 세상 사람들 다 방콕으로 여행 왔는지 그 늦은 시간에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앉을 곳이라도 있으면 내가 대신 줄을 서는데 그럴 수도 없었다. 새벽근무를 마치고 쉬지 않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서 엄마가 매우 피곤하셨을 텐데도 내색하지 않으셔서 더 마음이 안 좋았다. 짐까지 찾는데 거의 2시간이 걸렸고, 공항밖으로 나오니 새벽 1시가 훌쩍 넘었다. 우리는 다음날 아침에 돈므앙 공항에서 끄라비행 비행기를 타야 해서 숙소를 돈므앙 공항 근처로 잡았다. 다행히 숙소까지 택시를 미리 예약해 놔서 그 새벽에 우왕좌왕하지 않고 그나마 편하게 숙소까지 갔다.

 

돈므앙 공항 근처 숙소로 '12 The Residence'를 선택했다. 저렴하고 깔끔하니 잠시 거쳐가는 숙소로 손색 없었다.

공항 근처까지 셔틀도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체크인할 때 예약함)  

돈므앙 공항 근처 '12 The Residence Hotel'

하지만 조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먹을 것도 없었고 맛도 없었다. 

오전 비행기라면 차라리 돈므앙공항에서 해결하는게 좋을 듯하다.(안쪽으로 들어오면 서브웨이, 카페 등 먹거리 다양하게 있음)

 

드디어 끄라비행 에어아시아 비행기에 탑승했다. 

엄마는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게 처음이라며 신나 하셨다. 약 1시간 10분의 비행 뒤 드디어 끄라비 도착!

날씨가 산뜻하니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